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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700여명 이상이 지난 22일 개학일에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모든 TV 채널들이 일제히 탑으로 보도 했다. 아고보니 학교 영양사들이 너나 없이 곰팡이 감자를 유기농으로 둔갑 시켰고, 식재료 운반 차량· 창고 등도 소독도 허위로 보고하는등, 그러면서 각급학교 영양사들은 16억 금품과 상품권 등 호화스런 생활을 한 사실이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불량식품에 집단식중독이 만영한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은 23일 전국 급식납품 업체 2,400여곳과 초중고교 270여곳에 대한 학교급식실태 점검을 벌여 위반사례 677건을 적발했다. 이 추진단의 점검내용을 보면 급식 납품과정 전체가 총체적 부실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식자재 생산 및 납품 단계에서부터 위생관리가 허점투성이였고, 경기도 하남시의 한 업체는 대장균 유무 등 수질검사를 받지 않은 지하수로 농산물을 씻고 작업대가 아닌 바닦에서 농산물 박피작업을 하다가 적발 되는 등, 곰팡이가 핀 감자를 세척해 친환경 감자와 섞은 뒤 유기농 감자로 둔갑시켜 50여개 초중고에 납품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품질위반 사례도 대거 적발됐는데, 오래된 고기를 유통기한을 위조해 팔거나 냉동육을 녹여 냉장육으로 공급하고 햇삽(HACCP)마크를 허위롷 부착한 뒤 시가 73억원 상당의 축산물을 학교급식용으로 판매한 업체도 있다. 납품업체 30여곳은 소독업체에 돈을 주고 가짜 소독증명서를 발급받기도 했다. 초중고생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우리의 미래 주인공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두고 비리가 이처럼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경악할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지난해 10월 서울 충암고 급식비리 사건을 떠올려 보자. 그 때의 급식 비리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쓰다 남은 시커먼 기름으로 조리해 아이들을 먹인 사건. 그 사건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50여개교를 감사해 위생· 안전 등 181건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작년에 이어 더 한층 발전한 지금의 비리 수준이 너무나 황당해 할말을 잃는다. 추진단이 식재료 업체 2415곳, 초중고교 274곳을 조사해 위생관리 187건, 품질위반118건 등 677건을 찾아 냈다. 4대 악(惡 )의 하나로 불량식품 척결을 외쳐온 정부는 4년이 다 되도록 등잔 밑이 어두었다.

 

결국 장래의 동량들이 먹은 급식이 불량식품이였다는 결론이다. 또 식재료 종사자들은 결핵· 장티부스 같은 감염병 검진을 연 1회 이상 받아야 하는데 지키지 않는 그것도 문제다.

 

전국 1만2000개 초중고 급식에 들어가는 정부예산이 연간 5조6000억원이다. 이런 거대 시장의 납품· 위생· 회계 과정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을 뇌물로 바꾸는 학교 관계자와 업체 모두 신상필벌로 모두 구속수사하라. 엄중한 처벌만이 우리들의 동량들이 자라나는 영양섭취에 만전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24일

                                                                      정  청  조 (인하대 사범대 교수) 

김재하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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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8-25 1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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