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회장 최지호)는 제14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최근 피부레이저 치
료가 보편화 되었지만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여전히 부족해 부작용의 위험에 노
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피부레이저 시술 전 피부과 전문의여부를 확
인하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비전문적 시술로 인한 부작용 위험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한피부과학회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14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
회’를 열고 피부레이저 인식 실태와 치료 현황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
개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올바른 피부레이저 시술에
관한 인식의 개선을 촉구했으며, 학회가 식약처와 공동으로 개발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 - 피부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올바른 레이
저 치료’를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일 대국민 홍보 활동계획을 발표
했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은 “최근 피부레이저의 잘못된 사
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진료현장에서 급증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라며 “피부에 생긴 문제는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에게 정확
히 진단 받아야 하며, 의료행위인 피부레이저 치료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피부과 전
문의에게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명 중 1명은 피부레이저 치료 경험, ‘지금은 레이저 시대’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8%는 부작용 호소, 1.6%는 치료에도 부작용 개선되지 않아
2016년 4월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 중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8%로, 성인 2명 중 1명은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피부레이저 치료가 보편화 되었지만, 피부레이저로 인해 부작용을 경험하
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
는8%로, 부작용에 대한 후속 치료를 받고도 개선되지 않은 사례는 1.6%였다.
피부레이저를 경험한 응답자 중 5.4%는 부작용 때문에 후속 치료를 받았으며, 후속
치료에 100만원 이상 고액의 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0.7%를 차지했다. 또한, 피부레
이저 경험자 중 약 11%가 피부레이저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곧, 잘못된 피부레이저 치료로 인해 부작
용을 경험하면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다
피부레이저 치료에 대한 몰이해 ‘심각’
레이저 부작용 경험할 확률, 피부과 보다 피부관리실 한의원이 2배~4배 높아
진료 전 피부과 전문의 확인하는 경우는 절반도 안돼
이번 조사 결과, 피부과가 아닌 곳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을 경우 부작용을 겪
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은 응답자들이 부작용을
경험한 장소의 비율은 피부과 병∙의원 보다 피부관리실이 약 2배, 한의원이 약 4배
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심각성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약 절반가량(41.7%)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
는 경우도 절반 수준(48%)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피부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부작용 치료를 위해 다시 피부관리실이나
일반 병의원, 한의원 등 비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피해의 악순
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 치료를 결정할 때 주로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치료 효
과’와 ‘가격’이라고 답한 사람이 각각 34.9%, 26.4%로, ‘안전성(22.9%)’과
‘피부과 전문의 여부(15.6%)’등 부작용과 연관 있는 지표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종합병원 피부과 부작용 사례 69건 내용 분석,
점인 줄 알고 제거했는데 피부암, 뒤 늦은 수술로 고통 받은 사례 등 소개
대한피부과학회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의 주요 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
사한 피부레이저 부작용 치료 사례 69건도 공개했다. 조사된 부작용 사례 중
약 87%가 비피부과 전문의나 한의사, 비의료인에게 치료 받은 사례인 것으로 분석
됐으며 주요 부작용으로 색소변화, 흉터, 피부암 또는 종양의 오진, 화상 등이 높
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에는, 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점을 제거하는 레이저 치료
를 받은 뒤 몇 년 후, 해당 점이 피부암이었다는 진단을 받고 뒤늦게 수술을 받은
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처럼 피부암을 오진해 레이저 치료를 실시한 사례는 총 21
건인 것으로 분석 되었는데, 대부분이 비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은 것으로 드러
나 심각성을 더했다.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이미우 교수(서울아산병원
피부과)는 “피부레이저 시술 전 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간과하고,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의 안일한 자세는 피부 건강을 해치거나,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
다.
대한피부과학회,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 발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공동 제작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
용 안내서’ 배포 예정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칙은 올바른 피부레이저 치료
를 받기 위해 점검해야 할 내용들로 ▲피부레이저 치료 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
확하게 진단 받기 ▲피부과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치료 받기 ▲피부레이저 치료
후, 전문의의 안내대로 안전하게 관리하기 등 피부레이저 전·후에 주의할 사항이
핵심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앞으로도 잘못된 피부레이저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줄
이고 치료효과는 높일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공동으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를 제작, 전국의 피부과 병
∙의원과 보건소 등에 배포할 계획도 밝혔다. 안내서의 주요 내용은 ▲올바른 치료
를 위한 환자 지침 ▲피부레이저에 대한 오해와 진실 ▲피부레이저 치료 전∙후 주
의사항 ▲부작용 사례와 올바른 대처 방법 등이며 안전한 치료 문화 정착에 기여하
고자 일반인들의 눈높이게 맞게 제작됐다.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