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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뇌기능개선제 강자 글리아티린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당뇨약 자누비아 등 도입품목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서 내년부터는 약 2600억원의 매출이 순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대웅제약에서 판매하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개발사 이탈파마코) 도입을 결정했다.

 

글리아티린은 지난해에만 674억원(원외처방액 기준)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글리아티린은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분비량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킨다.

 

또한 기존 약제들은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 작용이 주요 기전이지만 글리아티린은 아세틸콜린 성분인 콜린을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글리아티린은 특허만료에도 불구하고 뇌기능개선제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이외에도 1200억원대 매출(원외처방액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당뇨약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포함)와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에 대한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누비아.자누메트는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DPP(디펩티딜 펩티다제)-4억제제 계열이다. DPP-4억제제 계열 의약품은 혈당강화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어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특히 자누비아와 자누메트는 여러 DPP-4억제제 계열의 의약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자누비아의 지난해 매출액(원외처방액 기준)은 482억원이었으며, 복합제인 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의 매출은 721억원 수준이다.

 

바이토린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705억원(원외처방액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지혈증치료제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종근당은 글리아티린 뿐만 아니라 자누비아·자누메트, 바이토린 도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세 품목은 그동안 대웅제약이 판매해오던 것으로 종근당이 가져오게 될 경우 2600억원 규모의 외형이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세 품목 모두 대웅제약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는데, 종근당에게 판권이 넘어가게 되면 대웅제약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자누비아·자누메트의 경우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업계에서는 도장만 안찍었을 뿐이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종근당이 이처럼 도입품목을 확대하는 것은 외형을 성장시키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R&D 등에 투자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종근당은 세 품목 이외에도 다른 도입품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오리지널 의약품을 추가적으로 도입하게 되면 종근당도 빠른 시일 내 1조 제약사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승기 기자 a1382a@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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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30 18: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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