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선거구) 획정 문제에서만큼은 새누리당이 좀 과하다"고 질타했다.
정 의장은 8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내년 4월 선거를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거대 여당으로 형님인데 형님이 너무 자기 당리에 치우친 것 아니냐"면서 "맏형이 주장하면 그 일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성사가 안 돼 현행대로 (선거구가) 간다면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여야가 선거구 획정 협상에 속도를 붙일 것을 주문했다.
정 의장은 협의가 안 될 경우 "나중엔 책임질 사람이 없고 그 책임을 국회의장이 지게 된다"면서 "선거구 획정을 할 아무 권한이 국회법에 없는 상황에서 의장으로서도 답답하기만 하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여야가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하기로 합의한 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정 의장을 방문했다.
김서연 기자 seo@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