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출연진..

'배꼽까지 올라오는 스노우진에 잠자리 안경, 옥스포드 셔츠 안에는 목폴라티로 맵시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가 인기를 모으면서 유통가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당시의 패션 스타일과 먹거리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각종 유통채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응답하라 1988'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1980년대 당시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먹거리와 의류, 소품 등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 옥션 '응답하라 그때 그 추억팔이' 기획전 안내 포스터..

옥션은 오는 21일까지 '응답하라 그때 그 추억팔이' 기획전을 열고 복고 디자인의 패션용품과 가전 등을 최대 6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달고나 DIY(Do It Yourself) 세트, 쫀득이, 옛날 전병 등의 먹거리 상품과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코트 등이 마련됐다. 또 LP판 음반을 재생할 수 있는 턴테이블과 과거 TV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LG 클래식 TV' 등의 레트로 디자인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CJ오쇼핑은 이달 말까지 '응답하라 쇼핑 페스티벌'을 펼친다. 198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을 CJ몰 모바일 앱 내 기획전 게시판에 업로드하면 된다. 매주 100명을 추첨해 뚜레쥬르 1만원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삼립식품에서는 지난 11일 옛날 꽈배기 도넛을 그대로 재현한 모양의 '빅꽈배기 도넛'을 출시했다. 현대적 취향의 페이스트리빵과 옛날 꽈배기 도넛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이 회사에서는 크로와상 도넛, 크로와상 붕어빵 등 퓨전과 복고 트렌드를 잇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의 최근 한달 복고 관련 의류나 리빙 소품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1980년대 후반 유행하던 도트, 꽃무늬, 프릴 등의 디테일이 강조된 원피스와 스커트 등의 매출도 40% 이상 늘었다.

 

일명 '할머니 룩'으로도 불리는 '그래니룩(Granny Look)'은 '응답하라 1988'의 인기에 힘입어 더 빠르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 tvN '응답하라 1988' 포스터.

그래니룩은 보디 라인을 여실히 드러내는 타이트한 제품이나 미니스커트 보다는 흘러내리는 듯한 루즈 핏(loose fit)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덕선(혜리 분)이 즐겨 입는 몸보다 큰 사이즈의 스웻셔츠에 일명 '배바지'로 불리는 청바지가 그것이다. 또 에이치(H)라인의 미니스커트 보다는 에이(A)라인의 롱스커트,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과 스니커즈 등도 당시의 유행 아이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고는 중장년층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아이템으로, 젊은 층에게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다가서며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키워드가 돼가고 있다"며 "이런 대중심리가 소비형태로 이어지면서 복고 트렌드가 패션을 넘어서 리빙, 가전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아 기자 yooka@focus.kr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5-11-20 10:49:46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