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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사가 개발한 BRCA 유전자 변이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성분명 올리파립).(사진) 난소암 치료제가 전립선암에도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는 줄 알았던 약이 남성에게도 엄청난 효과를 보인다면? 난소암 치료제로 말기 전립선암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BBC 등 영국 언론은 29일(현지시간) 난소암 치료제 올라파립(Olaparib)이 말기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전립선암 환자에게 매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전립선암 환자의 암 진행을 더디게 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암연구센터는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올라파립은 DNA 손상 복구 억제제로 중합효소의 일종인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의 기능을 저해하는 표적 치료제다. PARP 단백질은 손상된 DNA를 수리하는데, 이 단백질의 기능이 억제되면 DNA가 수리되지 않아 세포는 죽게 된다. 이 원리를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응용한 것이다.

 

올라파립은 BRCA1, BRCA2 유전자 변형이 있는 난소암 환자에게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위원회(EC)로부터 승인을 받은바 있다.

 

영국 암연구센터는 유전자 결함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88%의 환자에게서 암 진행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을 식별하는 지표인 전립성 특이항원(PSA) 수치가 줄어든 환자는 96%였다. 특히 BRCA1, BRCA2 의 유전자 결함을 갖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좋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치료의 진일보한 결과"라며 "DNA 손상 복구 억제 치료제가 전립선암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이 연구는 현재 2상 임상까지 마친 상태다. 1상 임상은 신약의 안전성을, 2상 임상은 신약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2상 임상까지 마친 것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상 임상이 마무리되면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연구진은 다음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난소암 치료제 올리파립을 전립선암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는 2014년 6만327명으로 남성에서 발병하는 암 중 5위다.

 

한편 올라파립이 BRCA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암에 공통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암 치료 연구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BRCA 유전자 결함은 난소암, 전립선암은 물론 유방암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29일자에 실렸다.

 

 

김윤정 기자 yjy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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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30 1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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