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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과 내분비학자인 로버트 루스틱 UCSF 베니오프 소아병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설탕 섭취를 단 '10일'만 끊더라도 건강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발표했다. 2015.10.2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쿡방'에는 유명 요리연구가가 설탕을 그릇째 쏟아 붓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콸콸 쏟아지는 '설탕 폭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문득 '설탕을 저렇게 많이 먹어도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들곤 한다.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쿡방을 시청하며 입맛을 다시는 시청자들의 정신을 바짝 들게 할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설탕 섭취를 단 '10일'만 끊더라도 건강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내용이다.

 

미국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는 비만 저널에도 실렸다. 소아과 내분비학자인 로버트 루스틱 UCSF 베니오프 소아병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설탕의 부정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비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피실험자 어린이들의 식단에서 설탕이 들어간 식품을 모두 제거했다. 대신 체중과 전체 섭취 칼로리를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추가했다.

 

실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10일 후 놀라울 정도로 건강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체중은 약간 줄거나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혈압이 안정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등 건강 전반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루스틱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칼로리나 체중 변화 없이 식단에서 설탕을 뺀 것만으로도 어린이의 신진대사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모든 칼로리가 같은 결과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사는 또 설탕이 특히 어린이 발병률이 높은 제2형 당뇨와 물질대사 질환을 유발한다며 이번 실험이 임상과 보건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음식에 다량의 설탕을 사용하는 것을 경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미 연방정부의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는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이상의 설탕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2014년 자사 제품에 함유된 설탕의 양을 라벨에 표기하라고 식품회사에 제안하기도 했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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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30 1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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