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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과업계 '질소 과자' 오명 극복하나 - 제과업체 가격인상없이 증량 단행
  • 기사등록 2015-10-27 0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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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내고, 갈수록 포장만 키워 질소과자라는 불신을 받아온 국내 제과업체들의 관행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품귀현상을 빚으며 인기리에 판매되었던 ‘허니버터칩‘의 효과로 '허니'라는 이름을 쓰거나 노란색 비슷한 포장을 한 과자들이 잇따라 출시됐고, 이런 제품들은 수입과자로 쏠렸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국산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성장하던 수입과자의 매출 점유율은 주춤해진 상태다.

 

이에 힘입어 작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해태제과의 매출은 올해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고, 롯데제과 역시 매출 상승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되며 연간 21억 개가 소비되는 초코파이는 수십 년째 잘 팔리고 있지만, 최근 큰 변화를 시도했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중량을 11% 늘렸다.

 

오리온 강기명 총괄 이사는 "(포장을 줄인) 원가 절감분을 소비자에게 돌려 드리기 위해 포카칩에 이어 초코파이까지 가격 변동 없이 증량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태제과는 3종 구이 스낵의 중량을 20% 이상 늘려 같은 가격에 출고하기 시작했다.

과대포장에도 변화가 생겨, 롯데 찰떡 파이는 제품 속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 포장 크기를 줄였고, 꼬깔콘도 포장지 속 질소 비율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러한 업계의 변화에 대해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사무국장은 “시작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모든 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부와 식품업계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과자 중량을 조금만 늘려도 업체 입장에서는 수십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하지만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시장을 지키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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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0-27 0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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