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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자리 빼앗은 '짜왕'·'순하리'…주가 전망은? - 지난해 국내 식품 업계의 키워드는 ‘달콤함’이었다.
  • 기사등록 2015-10-20 15: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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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농심과 오리온도 유사 제품을 내놓았다. 심지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등 다른 제품들도 달콤한 맛으로 무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식품 업계의 과도한 ‘단 맛’ 공세에 소비자들은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출시된 농심의 ‘짜왕’과 롯데주류의 ‘순하리’로 대표되는 과일소주가 대표적이다.

 

◆월 100억원 매출 ‘짜왕’…농심의 실적 상승세 견인


▲ 최근 3개월 간 농심 주가 추이<그래픽출처=네이버>.

국내 대표 식품업체인 농심이 ‘짜왕’이 불러온 라면 매출의 상승세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굵은 면발을 특징으로 하는 프리미엄 짜장 라면 브랜드인 ‘짜왕’을 출시했다. 짜왕은 M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출시 한 달 만에 600만 봉을 팔아 90억원의 수익을 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짜왕의 무서운 상승세에 농심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짜왕 출시일인 지난 4월21일 24만7500원을 기록했던 농심의 주가는 지난 8월21일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인 38만9500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20일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농심 주가는 최근 2달 간 35만원~36만원 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 연구원은 “농심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58.5% 증가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9.4%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짜왕의 월 매출이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라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오른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5%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짜왕의 열풍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짜왕을 대체할 만한 경쟁 제품이 없어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2.1% 오른 63%까지 올라설 것”이라며 “특히 짜파게티보다 소비자가격이 67%나 비싼 짜왕(소비자가격 1500원)의 인기는 고가 라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 과일 소주로 한 판 붙자…롯데칠성 vs 무학vs 하이트진로


▲ 최근 3개월 간 롯데칠성 주가 추이<그래픽출처=네이버>.

롯데주류가 지난 3월 유자 맛 소주인 ‘순하리’를 출시하면서 과일 소주가 올해 주류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순하리 판매량이 출시 100일만에 4000만병을 넘기자 하이트 진로와 무학이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놓으면서 주류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순하리의 출시일인 지난 3월20일 165만5000원을 기록한 롯데칠성의 주가는 두 달 뒤인 지난 5월19일 299만원까지 치솟았다.


▲ 최근 3개월 간 무학 주가 추이<그래픽출처=네이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과일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무학의 주가도 출시일인 5월11일 4만450원에서 지난 7월11일 6만6100원으로 오른 바 있다. 지난 2010년 상장된 이래 최고 수치다. 

 

하이트 진로는 지난 6월19일 ‘자몽에 이슬’과 함께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발 주자라는 악조건 때문인지 하이트 진로의 주가는 2만1700원에서 최고치 2만4900원(7월17일)으로 소폭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 최근 3개월 간 하이트진로 주가 추이<그래픽출처=네이버>.

하지만 과일 소주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열기는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사그러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순하리의 3분기 매출이 2분기의 절반 수준인 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도 지난 7월 1500만병이 팔렸지만 9월 평균 판매량은 700만병으로 반토막났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하이트진로의 ‘자몽에 이슬’ 판매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지만 자몽에 이슬의 월 생산량은 60만병에 그치는 등 다른 업체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매출 감소의 분위기가 짙어지자 주가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9일 롯데칠성의 주가는 전일 대비 4.3%(9만8000원) 하락한 218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무학은 0.51%(250원) 하락한 49000원, 하이트진로는 1.3%(300원) 내린 2만2850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추세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허니버터칩에 이어 과일 소주도 반짝 열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은세 기자 ses22@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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