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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 3명 공동 선정...말라리아·기생충 치료법 개발 - 윌리엄 캠벨·오무라 사토시·투유유 3명 공동 수상
  • 기사등록 2015-10-07 1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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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기생충과 말라리아 퇴치에 헌신한 과학자들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85) 미국 뉴저지 주 매디슨 드루대학 교수, 오무라 사토시(80) 일본 기타사토대 교수, 중국의 투유유(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등 3명을 공동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기생충 감염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만든 인물들이다.

윌리엄 캠벨과 오무라 사토시는 항기생충약 '이베르멕틴'(Ivermectin)이라는 약을 개발해 기생충으로 발병 가능한 림프부종과 실명의 위협을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강가에 살던 아프리카 주민들은 기생충으로 인해 결국 실명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들이 기생충으로 인해 장님이 되면 그 아이들이 새끼줄을 묶어 다녔고, 그 아이들 역시 나이가 들면 실명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윌리엄 캠벨과 오무라 사토시는 이베르멕틴이라는 약을 개발하고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보급하면서 부모를 새끼줄로 묶어 다니는 사이클을 끊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약물은 열대 지방의 풍토병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매년 약 2억명에게 투여되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노벨상을 받은 이분들은 기생충 약을 개발해 많은 사람 목숨을 살렸다”며 “공중보건학적으로 업적이 큰 분이다. 그동안 노벨상을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많이 줬는데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의미가 큰 것에 포커스는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생명들을 살린 이분들은 보건학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같은 보건학을 사람으로써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중국 투유유 역시 과거 경험적으로 써왔던 약초에서 아르테미신이라는 성분이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 개발을 이끌었다.

투유유는 역대 12번째 노벨생리의학상 여성 수상자가 됐으며, 이 분야 중국 출신 첫 수상자란 기록도 남겼다.

 

현재 이 약은 열대성 말라리아에 선택적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말라리아로부터 구하고 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생충 감염질환의 경우 방역이나 위생상태 관리가 쉽지 않은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했으나, 이들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민승기 기자 a1382a@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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