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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린 하면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은 몸에 해로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골이 그 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1878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발견 된 사카린은
그 이후 세계1,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물자가 부족할 시기에 설탕을 대신하여 100년이 넘도록 감미료로 늘리 사용되어 왔다. 오랜 동안 애용되었지만
사카린 먹고 탈이 났다는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1977년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먹인 쥐에서 방광암이
발생하였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 되면서 세계는 발칵 뒤집혔다. 오랜 기간 동안 애용해 왔던 사카린이 발암
물질이라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사카린의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하였다. 집집마다 필수품 처럼 찬창에 들어 있었던 사카린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요즘은 의술이 발달하여 암이 완치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는 암은
곧 죽음을 뜻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사카린이 발암 물질이라는 발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함께 혐오 물질로 각인되어 버렸다. 그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사카린의 발암 성 논란을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발암 논란의 발상지였던 캐나다에서 수행된 실험은 터무니 없이 많은 양의 사카린을 쥐에게 먹여서 나온 실험 결과로 실험 조건
자체가 부적절 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사람으로 따지면 사카린이 든 음료를 매일 평생 동안 800캔을 먹어야 할 정도로 과다한 양을 먹였다. 게다가 쥐에서 발생한
방광암은 쥐와 사람의 소변의 성분과 삼투압의 차이 등으로 사람에게서는 발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후속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992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발암 물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언하였다. 그 이후 국제암연구소(IARC) 1998년 사카린을 인체 발앙 물질 항목에서 제외시켰으며,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NTP)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였다. 미국 FDA 2000년에
사카린의 사용 규제를 철폐하였으며,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
사카린을 위해 물질 항목에서 삭제시켰다. 사카린은 누명을 벗겨졌다. 그러나, 발암 논란의 충격이 너무도 컸던지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여전히 사카린은 몸에 해로운 물질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사카린이 지난 2012년부터 사용 규제가 풀리면서 2014년에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캔디 등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난 8 29일 행정 예고를 통하여 떡 류, 마요네즈, 과채가공품, 복합조미식품, 당류가공품, 옥수수 등 6
품목에 추가로 허용되면서 30여 품목군으로 사용 범위가 대폭 확대 되었다. 2012년까지 9개 품목에 불과하던 것이 30개 품목으로 사용 품목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식품에 사용이 가능하게 되어 사카린의 규제가 풀린 것이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약 300배의 감미도를 가지고 있으며, 칼로리가 제로이고 혈당 지수가 제로이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 환자들에게는 설탕 대용으로 적격이다.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이 비만이며, 20~40대 청장년층으로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의 비만율은 2009
29.7%
에서 2015 32.4%로 증가했다. 남성 비만율은 같은 기간 동안 35.6%에서 40%를 넘어섰다. 과체중으로 인한
2013
년도 기준 의료비만 해도 4 4,000억원을
지출 한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 당뇨는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잠재 당뇨인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당뇨 인구는 1,000만 명이 넘는다. 성인 3명 중 1명이
당뇨 또는 잠재 당뇨에 들어가 있다. 그로 인한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은 앞으로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설탕 과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폐단이 당뇨와 비만이다. 칼로리와 혈당
지수가 제로인 사카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사카린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
발표가 있었다. 2015 3월 미국 화학학회에서 사카린의
항암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도 2016 9월 고려대학교 의생명융합과학 연구팀에서 사카린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두 가지 연구 발표에서 공통으로 사카린은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사카린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고 있다.



전 세계 사카린 시장은 연간 약 28,000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약 24,000톤을 생산하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면
국내에서는 제이엠씨가 유일하게 연간 약 2,400톤을 생산하여 80%
이상 수출하고 있디. 나머지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산
사카린은 그 품질을 인정 받아 미국, 유럽 등 다국적 식음료, 제약, 생활용품 기업에 중국산 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



당뇨와 비만, 그리고 고혈압으로 연결되는 현대인의 성인병은 과다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 부족 등이 주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설탕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설탕 사용량을 줄이기 위하여 일명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사카린
만큼 철저한 검증을 받은 사례는 드물다. 정부도 지난 8 29일 행정 예고를 통하여 칼로리와 혈당 지수가 없는 사카린에 대한 사용 규제를 추가로 풀어 대부분의 식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발암 물질이라는 누명을 쓰고 우리 곁을 떠났던 사카린이 다시 돌아
온 것이다.


김재하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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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19 22: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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