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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캡쳐=연합TV>.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RB코리아)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사망사건이후 5년 만에 첫 공식 사과와 보상을 밝혔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드립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또한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2014년에 출연한 50억 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2016년 4월 20일에 발표한 바와 같이 추가로 출연할 계획인 50억 원 등 모두 100억 원의 기금이 잘 쓰여지도록 피해자 분들과 함께 긴밀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를 7월까지 만들어 피해자에 대한 '포괄적인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옥시 제품을 포함해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했던 피해자에게도 공정한 보상을 하겠다며 타 제조·판매사가 조사·보상을 위해 협업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이 참석해 사프달 대표에게 이번 사태와 옥시의 대응 태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피해자 가족은 사프달 대표에게 "한국법인을 대표하는 것이냐, 영국 본사를 대표하는 것이냐"고 물은 뒤 "옥시 한국법인에 100번도 넘게 전화했지만 (책임자를) 만날 수 없었다. 2∼3년 있다 가는 한국 사장이 아니라 영국 본사에서 나온 사람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프달 대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법인을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부의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거의 확실(1단계)하거나 가능성이 큰(2단계) 피해자는 모두 221명이다. 조사 대상이었던 530명 가운데 옥시 제품을 쓴 사용자는(타제품과 함께 쓴 사용자 포함) 404명(80.3%)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와가족모임 등은 2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레킷벤키저 영국본사 이사진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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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5-02 16: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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