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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랜 욕망 ‘장수(長壽)’

인간의 가장 강한 욕망은 ‘장수(長壽)’이다.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장수한 사람의 기록은 969세까지 살았던 ‘무드셀라’로 구약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근세 기록으로는 152세까지 장수한 영국의 ‘토마스 파(Thomas Parr)’이다. 그는 1482년에 태어나 1635년에 사망했다. 그런데 그는 더 오래 장수할 수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의 잘못된 권유와 ‘무의도식’이라는 허망함에 함몰되어 불행한 인생의 마지막을 초래했다.
빈곤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까운 산과 강에서 나는 것을 먹으면서 부지런히 일하며 소박하고 근면하게 살았다는 것 외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의 생활에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는데, 130세에 젊은 여자를 간통한 죄로 투옥되었다. 이 소문이 전 영국에 퍼져 인생의 일대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1635년 그가 151살 때 영국 백작 아란데르 2세는 토마스 파를 런던에 데려다 국왕에게 소개하였다. 국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장수자 ‘토마스 파’를 ‘전시품’처럼 여기고 ‘호의호식’으로 잘 먹이고 일도 시키지 않으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강요하며 이른바 ‘관용’을 베풀었다.
그런데 그가 국왕의 접견을 받은 때로부터 1년도 못가서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른바 베풀어진 ‘관용’과 ‘무의도식’이 그의 생명을 단축시킨 것이다.
자연의 혜택과 근면한 농사일을 빼앗긴 그의 정신적 육체적 황폐는 기력이 넘치고 왕성했던 151년을 1년과 바꾸었으니, 그로서는 얼마나 슬프고 통분할 생의 마감이었겠는가. 그는 영국의 유명한 스카치위스키 ‘올드 파(OLD PARR)’병의 브랜드 모델로 오늘까지 세상에 길이 알려져 있다.
최고의 권세를 누린 진시황의 마지막 소원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재화를 탕진했지만, 그 역시 인간의 숙명을 벗어나진 못했다.
현대에서는 프랑스 잔 칼망 할머니는 122세까지 장수하여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2월 정부 인구통계에 의하면 90~99세 남자인구는 41,318명이고 여자는 139,187명이다. 그리고 100세 이상 인구는 남자 4,214명이고 여자는 13,629명으로 나와 있다.
예부터 거북이나 학처럼 오래 사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병풍 배경 그림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지구상에 장수하는 생물체로는 그린란드상어는 400살, 강털소나무는 4,700살, 해면동물은 무려 1만 1,000살이나 된다고 한다.
불노장생과 무병장수는 모든 인류가 꿈꿔온 가장 강력한 욕망이다.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불로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생명연장과 젊음 유지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하고자 다각적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호모헌드레드(Homo-Hundred)시대에 살고 있다. 호모헌드레드란 2009년 국제연합이 작성한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 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세 장수의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뿐이었지만 2020년엔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호모헌드레드 시대’로 정의했다.
인간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헌드레드’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실리콘밸리 벤처를 중심으로 과학 불로초를 찾기 위한 전방위적인 연구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인간 수명을 늘리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벤처만 수십 곳에 달한다. 대부분 생물학 분야 저명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장수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방증하듯 엄청난 자금이 벤처기업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구글은 생명공학 기업 ‘칼리코’를 설립하고 장수 동물 DNA 분석을 통해 인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인간 수명을 늘리기 위해 생명의 기본 단위인 DNA를 교정하고 3D프린터로 만든 장기를 몸에 넣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인간이 생명과학의 진보에 따라 건강수명의 한계를 넘어, 수십 년은 더 장수할 수 있다고 막연하나마 믿고 있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절단된 신체 부위를 재생하는 편형동물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 2012년 플라나리아(Planaria)라는 편형동물이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수나 연못 웅덩이에 사는 약 3㎝ 길이의 납작한 와충류(渦蟲類)인 플라나리아는 머리가 잘려도 다시 자라나는 것은 물론 기존의 기억을 간직한 뇌가 새로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즉 몸을 10조각으로 자르면 10마리의 클론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이용해 1마리의 플라나리아를 2만 마리까지 늘리는 놀라운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이용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신체를 갖고, 질병으로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라나리아 외에 카리브해 연안에 서식하는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Turritopsis nutricula)’라는 해파리 역시 이형분화를 통해 몸 전체를 재생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인간의 장수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장수하는 사람의 60%가 ‘새로운 학습에 도전’했다는 사실이다. 평생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우는 삶의 자세를 유지한 사람들이 장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들이 학습과 건강, 장수와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암센터 MD앤더슨의 종신 교수 한국인 김의신(71) 박사는 1991년과 9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최고의 의사'에 뽑히기도 했다. 연간 MD앤더슨을 찾는 한국인 암환자는 약 600명이 넘는다. 김 박사는 세계적인 핵의학 전문가이다.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임종을 기다리는 암환자 가운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기적적인 환자를 최소한 20명 정도 봤다고 증언했다.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기적적인 치유를 한 환자들의 공통점을 밝혔다. 그들은 하나님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겸손과 감사하는 마음이 치유의 에너지로 작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암 걸린게 억울해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암이 더 악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니 육신의 병은 마음의 병이 더 가중시키는 것으로 신앙적인 믿음이 육신의 병을 다스림을 깨닫게 해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김의선 박사가 증언한 사례는 성서에서 잘 밝혀주고 있다. 성서에서 부모를 공경하며 말씀에 순종하고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 가르친다. 100세를 살건 200세를 살건 육신의 건강은 믿음의 정신이 장수의 핵심적인 근본이라는 것이다. 남이 돌보면 이미 건강이 아니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야 한다. 장수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필자 주요약력]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 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KBS 예능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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