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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진행 중인 제4차 산업혁명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대를 맞아 바이오 산업분야에도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생명체의 원리를 활용하여 바이오테크놀리지(biotechnology)를 기업화하는 산업분야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바이오산업이 제4차 산업혁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인터넷(loT·internet of things),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드론(Drone) 등의 정보통신 기술이 경제, 사회와 융합하여 각 산업분야와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데이터 3법 시행으로 국내 의료기관이 독점적으로 관리해 오던 의료 데이터의 개방과 결합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데이터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 11월 ‘데이터 3법’이 발의되어 2020년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고, 2020년 8월 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보호법 · 정보통신망법 · 신용정보법이 포함되어있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개인과 기업에서의 데이터 활용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대한 법의 규제도 완화되었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분야 4개 기관인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의 데이터를 연계해 공공목적 연구자에게 개방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2019년 7월부터 시범 운영해 왔다.

정부는 누적 환자 47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상데이터를 의료 빅데이터로 연결해 의료서비스 질 개선과 산·학·연 공동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의료데이터의 연계·개방·결합을 통해 산·학·연·병 공동연구 활성화 등 데이터 활용생태계의 혁신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2020년부터 진행된 지원사업을 2021년에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지난 2020년 지원사업에서 공모를 거쳐 선정된 25개 병원과 38개 민간기업의 참여로 5개 컨소시엄 연합체가 선정된 바 있다. 컨소시엄 주관병원은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이다. 경북대병원·전남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성모병원·아주대병원 등 20개 병원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삼성SDS·한미약품·이지케어텍 등 38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대형 병원에 이미 축적된 의료데이터를 데이터 기반 의료기술 연구와 신약·의료기기·인공지능(AI) 개발 등에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 3대 사망원인 질병에 특화된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 개인 맞춤형 질병예측과 진단, 치료, 사후관리 등 의료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체 암 환자데이터의 70%를 차지하는 300만명 규모로 한국인 주요 암 10종에 대해 전국 암 병원의 영상자료를 포함한 암 진료데이터와 건강검진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사망통계 등을 연계한 한국형 암(K-Cancer) 통합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K-Cancer 통합 빅데이터는 의료기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등 기관별로 흩어진 약 300만 명의 암 환자 데이터를 연계 결합하여 안전한 클라우드 연구환경을 제공하는 국가 암 데이터 도서관으로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암 연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한국인 100만명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도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4년까지 전국 주요 암 병원 데이터를 포괄하는 K-Cancer 통합 빅데이터를 완성하여 의료계와 바이오헬스 산업계의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체 시스템인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센터의 의료빅데이터분석과 질병, 의약품, 의료기관의 의료통계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3법이 시행됨에 따라 각 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가명 데이터를 활용하고 결합할 수 있게 되면서,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으로 신약개발 타당성 조사, 신규 복합제 발굴, 시장분석, 처방패턴과 환자군 분석을 거쳐 신약 개발을 통한 빅데이터 활용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의료기기와 신약을 개발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의료영상 자동판독시스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환자 맞춤 진료와 치료 서비스 등이 발전하여 스마트 의료 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은 희귀난치성 질환의 신약개발이나 의료 인공지능 개발 등 보건의료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며 개인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충웅 언론학 박사

[필자 주요약력]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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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09 17: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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