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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식품의약신문=김재하 기자] 5월 15일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가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영국 맨체스터에서 가진다. 상대는 영국 출신 테리 하퍼 선수로 12전 11승 6KO 1무를 기록 중인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이다.

올해 1월 초 최현미 선수는 미국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최현미 선수의 성공 신화는 그야말로 눈물겹다. 14세의 나이로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하여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았지만, 간혹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차별과 편견도 받았다. 생계 역시 최현미 선수가 직접 해결해야 했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며 운동에 매진했다. 

이런 어려운 형편에도 최현미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었다. 최현미 선수에게 있어서 대한민국과 태극기는 목숨을 걸고 선택한 것이다. 복싱 선수로서 최현미 선수의 특기를 보면 북한에서 선수로 발전하여 국제무대에서 인공기를 날리면 ‘체육영웅’으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최현미 선수는 목숨 걸고 선택한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나라의 복싱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한민국 복싱 레전드 장정구 선수의 지도를 받으며 프로 전향 1년 1개월 만에 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고,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복싱 선수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매치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지만,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 많은 국민들은 미국에서 열린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경기에 열광했다. 한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엄청난 중계료를 들여 이 경기를 생중계했다.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열광했는데 정작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 챔피언 매치에는 무관심하다. 

최현미 선수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 각국은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며 귀화를 하라는 제안을 했지만, 최현미 선수는 일거에 이를 거절했다. 바로 태극기를 품에 단 자존심, ‘애국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금 온 나라가 ‘미나리’의 성공 때문에 축제에 젖어 있다. 이럴 때 영국 맨체스터 상공에 우리 태극기를 휘날려 보려고 이 순간에도 쉼 없이 홀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최현미 선수에게도 자그마한 관심을 돌려주기를 부탁드린다.


by66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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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02 0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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