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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식품의약신문=안진원 기자]

숲속에 살던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굴 밖으로 나옵니다그런데 곰이 살던 숲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검은 연기를 뿜어대는 거대한 공장이 들어서 있지요혼란에 빠진 곰은 공장 감독에게 발견되어 노동을 강요받습니다곰은 자신이 곰이라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공장의 관리자들을 차례로 만나지만 그들은 곰을 일하기 싫어 핑계를 대는 일꾼으로 생각할 뿐이지요마침내 곰은 동물원과 서커스의 곰들을 찾아가지만이미 곰의 본성을 잃어버린 채 인간에게 길들여진 그들에게도 곰이 아니라고 부정당합니다어쩔 수 없이 곰은 일꾼들 틈에 끼여 일을 하게 됩니다그러던 어느 날공장은 문을 닫고 곰은 다시 숲으로 돌아갑니다그러나 이미 곰도 인간도 아닌 자신의 모습이 혼란스러운 곰은 겨울잠을 자러 동굴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흰 눈에 덮인 채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과연 곰은 다시 평화로운 겨울잠을 잘 수 있을까요

『곰이라고요곰』은 심각한 자연 파괴와 그에 따른 피해그리고 흔들리는 정체성과 존재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입니다작가가 이 책을 낸 시기는 1946년입니다당시는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여서 사회 혼란과 정체성 상실그리고 거짓 선전이 난무했고작가는 이러한 사회를 비판하였지요하지만 이 이야기가 지금도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갈수록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점점 심화되어 가기 때문일 겁니다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존재감을 상실했던 곰의 모습을 통해놓쳐서는 안 될 진실이 무엇인지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청소년어른이 다 함께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사회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

자본과 물질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되고 경쟁이 보편화된 사회는 개인의 개성을 원하지 않습니다최고의 이익을 내기 위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노동자만을 원할 뿐이지요.

나는 나인데 자꾸 주변에서 너답지 않다고 말할 때 우리는 흔들립니다마치 나는 곰이에요곰이라고요.”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곰처럼 말입니다타인들에 의해 내 존재가 규정되고 그들이 씌운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흔하게 마주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곰이라고요 곰!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1946년도에 첫 출간된 책이지만 4차 산업 혁명이 이루어지는 지금의 상황과도 절묘하게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사회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각자의 눈높이에서 함께 고민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더불어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프랭크 태슐린 글 ∙ 그림위정현 옮김 64 : 15,000원 

계수나무 펴냄 대상 유아 및 초등

온라인 서점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139691?OzSrank=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245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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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2-02 1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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