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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untact) 사회가 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치료된다고 하더라도 인류는 다시 코로나 19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많은 분야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반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삶의 많은 패턴이 바뀌었고 또 바뀔 것이다.

팬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19의 사태는 21세기 인류에게 다가올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르네상스”의 전주곡인 듯하다.

분명한 것은 그 이후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가 엄청나게 많이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그중의 하나가 비대면(Untacting) 사회의 급격한 도래다.

언제부터인가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보다는 전화로, 전화보다는 문자가 더 편한 세상이 됐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 사는 것이 불편한 세상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카톡, 밴드, facebook 모두 “비대면”의 사회현상이다.

 

이제는 언택트(untact)시대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장의 무인화 바람 등과 맞물려 개인주의 성향이 확산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불편한 소통을 멀리한다. 인간은 타고난 연결 본능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언택트(untact) 시대에는 사람 간의 거리를 자꾸만 떼어놓겠지만 그럴수록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체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마음도 공격한다. 이 분야 전문가 리차드 브로디(Richard Brodie)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데 마음 바이러스(Ⅵrus of the mind)가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마음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감염시킴으로써 부정의 마음을 먹게 되면 어두운 바이러스가 긍정의 마음을 먹으면 희망의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그러므로 변화하고 있는 언택트 사회에 꾸준히 준비해야 하며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코로나가 사라져 버린 이후 본격적인 언택트의 시대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전자계약(Smart Contract)으로 인한 비대면 거래로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고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되니 이 얼마나 훌륭한가? 비대면 서비스는 이제 모든 상거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배달 서비스, 영화관, 쇼핑몰, 마트 장보기, 부동산 거래, 증권이나 금융, 운동이나 헬스케어, 온라인 강의, 동영상 예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원하는 카테고리는 코로나19 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펼쳐지면서 우리가 사는 사회는 급격하게 변해 가고 있다.

 

한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위한 사내 인트라넷이나 플랫폼에 접속하여 필요한 문서를 작성하거나 전자결재를 하는 경우들이 급증하기도 한다. 개학을 했어도 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원격수업의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와 같이 원격수업,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을 통해 또 하나의 트렌드가 생긴 셈이다. 이러한 서비스야말로 코로나로 인한 전형적인 언택트 케이스가 아닐까?

 

이제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언택트(untact)라는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여행업이나 서비스업 일부, 공연예술 업계 모두 타격을 입었다. 식당에 사람은 없어도 배달이 가능한 일부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그 말은 비대면 방식의 소비, 온라인 플랫폼을 향한 집중 소비는 오프라인과 달리 늘어났다.

비대면 방식의 생활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져버려도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적응으로, 혼란은 질서로 바뀌고 있다.

물론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어딘가 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과도기인 셈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말고도 수많은 변화를 잘 겪었듯 언택트(untact) 사회도 잘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성경 요한복음 20장20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 하시니라.” 라는 말씀이 새삼 생각이 난다. 오늘날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하나님을 보여 준다면 믿겠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직접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제 우린 비대면(untact)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일단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라는 것 자체를 완벽하게 차단해야 그나마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니 마스크 장착은 물론이고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렸다. 전염병이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 “순식간”일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의학기술이 없었던 과거, 역병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었는가?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염병이라는 위기에도 인류는 늘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온은 높아지고 푸른 잎들이 무성하게 초록색 빛을 뿜어내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강력함이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비대면 사회를 넘어 온라인까지 연결되는 온택트(ontact) 사회로 향하고 있다. 변화의 환경이 어둡고 낯설겠지만, 물리적으로 멀어진 거리만큼 온라인으로 협력과 연대를 위해 노력한다면 비록 비대면(untact) 사회가 오더라도 절망 할 필요는 없다. 사랑이 넘치고 더욱 끈끈한 정이 오가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학용 / 본지 편집국장, Piedmont University U.S.A 사회심리 Education PU.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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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10 02: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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