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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대다수 사람들은 “사람”이라고 답변한다.   그렇다. 사람이 무섭다. 이솝(Aesop)의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제우스(Zeus) 신(神)의 명령에 따라 짐승들을 만들었다. 제우스는 짐승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진 것을 보고, 그 중 일부를 사람으로 바꾸라고 명령했다. 프로메테우스는 하는 수 없이 처음에 짐승으로 만들었던 것 중에서 일부를 뽑아 사람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람으로 만들어졌던 존재와 원래는 짐승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후 모양만 사람의 형상으로 바뀐 존재가 생겼다. 이처럼 나중에 사람으로 바뀐 존재는 겉은 사람이지만, 속은 여전히 짐승이다. 그래서 짐승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좋을 땐 좋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인격이고 체면이고 없다. 갑자기 욕을 하면서 죽일 듯이 달려든다. 평소에도 겉으로는 잘 해주면서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미소를 띠고 접근하면서 뒤로는 칼을 들이댈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양면성 때문에 사람이 가장 무섭다. 이 세상에 야누스의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수가 있다. 정말 믿었다. 세상사람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만큼은 믿었다. 그런데 그가 속인 것이다. 거짓의 탈을 쓰고 천연덕스럽게 말이다.
 
가까운 곳에서는 가족, 형제, 친척, 친구, 동료 더 나가 함께 사는 국민들도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비판하여 못 살게 하는 것이 한민족의 고유한 근성인가? 아마도 절대로 아닐 것이다.
 형제자매는 누구보다 가장 친 할 수도 있고 누구보다 원수가 될 수도 있다. 같은 양육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애정과 집안의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르게도 성장할 수도 있는 가깝지만 먼 관계이다. 우리의 주변에서 골육상잔(骨肉相殘)은 단지 돈 때문인 것만은 아닌 풀지 못하는 그 무언가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 살면서 가장 억울한 일은 헛소문에 피해를 입는 일이다. 남의 흉을 달고 사는 사람들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도 두렵다. 동조하는 사람은 그 헛소문도 진실로 알고 한 사람을 그러한 눈으로 보고 적대시하고야 만다.
 남의 흉을 보는 사람이 무섭다. 그러나 그 흉에 동조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까지 섞어 소문을 내는 것이다. 그 엉터리 소문에 쌓인 당사자는 정말 억울한 것이다.
 사실 비판적이라는 의미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하거나 밝히는 것으로, 세상을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기로와 결정의 순간에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내는 행동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를 살펴보고 비판하여 보자. 자신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겸손에서 비롯된다. 사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 문 
    
밀려드는 소리들은 떠가고
가야 할 길을 알지니
누군가의 입 살에
오르지 않으리라.

길만을 길로 알고
걷지 않으리라.

홀로된 가벼 움이여,
어이 저리 적막 한가

이는 소리
지는 소리

가련하게도, 삶이여!
깨달음을 얻은 이 있는지
밀려드는 소리들은 사라지고
마음은 아프기만 하다.

     -이인혁 시집 “들꽃에서” 중에서-


 다중지능이론을 주창한 하버드대 교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인간의 지적능력을 “공간·언어·음악·논리·신체·자기성찰·대인관계·자연친화 등으로 구분하고 이 중 두세 가지의 강점지능을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성찰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자기성찰능력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절하는 능력으로,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의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비판적 사고(思考)는 선의의 목적에서 시작돼야 한다. 내가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각전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에 앞서 상대방의 발전과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공정성을 가지고 폭넓으며 다각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비판적 사고는 자신에 대한 비판마저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엔 나와 다른(different)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끔은 상대방이 나와 틀리다(wrong)는 사실로 갈등을 빚고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
 
 개와 고양이가 마주서서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개의 꼬리는 아래로, 고양이의 꼬리는 위로 올라가 있다. 꼬리를 흔들며 신호를 보내지만 꼬리의 방향이 틀림으로 서로의 다른 감정을 갖게 되고 도저히 함께 지낼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린다. 서로에게 앙숙(怏宿)이 되어 산다.
 인디언 속담에 “Don't judge a man until you've walked two moons in his moccasins.”란 말이 있다. ​모카 신발은 동물가죽으로 만든 밑이 평평한 신발이다. 남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지 않고선 그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로 남의 입장과 처지가 되어보지 않고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인 혁 본지 편집주간. 시인


[필자 주요약력]

(현) 재단법인 평화의 길 국재재단 이사장
      사단법인 지구촌문화교류재단 이사
      한국문단문인협회 회장
(전) 미국 뉴멕시코 한인학교 교장
      아리랑어린이합창단 단장
      월간 한국시 詩부분 신인문학상
      월간 문학세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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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16 23: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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